드론을 빌드하거나 구입할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스펙 중 하나가 바로 최대 전송 거리였다. DJI 같은 제조사의 스펙표를 보면 신기하게도 지역별로 수치가 다르게 표기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 DJI 공식 문서를 보면,
- FCC (미국 기준): 최대 13km
- CE (유럽 기준): 최대 10km
- SRRC (중국 기준): 최대 10km
- MIC (일본 기준): 최대 10km
“같은 기체인데 왜 이렇게 차이가 날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번 글에서는 지역별 전파 규정이 다른 이유와, 드론의 무선 통신 방식(데이터 링크), 그리고 여러 규격을 동시에 지원하는 이유를 정리해봤다.
왜 지역별로 전파 규정이 다를까?
1) 전파 출력 제한 & 주파수 대역 규정
각 나라에는 전파를 관리하는 기관이 있다.
- 미국: FCC (Federal Communications Commission)
- 유럽 연합: CE (Conformité Européenne)
- 중국: SRRC (State Radio Regulatory Commission)
- 일본: MIC (Ministry of Internal Affairs and Communications)
이 기관들이 전파 출력과 주파수 대역을 제한하는데, 그 기준이 다르다. 예를 들어 미국 FCC 규정은 상대적으로 높은 출력을 허용하기 때문에 같은 기체라도 최대 전송 거리가 더 길게 나온다.
2) 전파 혼선 방지 & 안전성 확보
드론은 Wi-Fi나 블루투스 같은 기기들과 주파수가 겹칠 수 있다. 그래서 각국은 인구 밀집도, 기존 주파수 사용 현황, 공공 통신 보호 등을 고려해 규제를 다르게 적용한다.
즉, 안정성과 혼선 방지를 위해 지역별 최대 전송 거리 차이가 발생하는 거다.
드론의 무선 통신: 데이터 링크란?
드론이 비행하려면 조종 신호와 영상 전송이 동시에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칭해 데이터 링크(Data Link)라고 한다.
- 조종 신호 전송
- Uplink (조종기 → 드론): 스틱이나 버튼 입력이 드론으로 전달된다.
- Downlink (드론 → 조종기): 배터리, GPS, 고도, 속도 같은 상태 정보가 실시간으로 전송된다.
- 영상 및 사진 전송
- 실시간 FPV: 드론 카메라 화면을 조종기나 스마트폰에서 바로 확인한다.
- 촬영 파일 전송: 사진이나 영상을 무선으로 즉시 받아볼 수 있다.
DJI는 여기에 OcuSync, Lightbridge 같은 독자 전송 기술을 쓰고 있어서 고화질 영상 전송이 안정적이다.
최대 전송 거리, 실제 비행에선 달라질 수 있다
제조사가 표기한 전송 거리는 어디까지나 최적의 조건에서 나온 수치다. 실제 환경에서는 다양한 요소 때문에 짧아질 수 있다.
- 전파 간섭: 도심에서는 Wi-Fi, 블루투스 등 무선 신호가 많아 간섭이 심하다.
- 지형·지물: 건물, 산, 나무가 있으면 신호가 약해진다.
- 배터리 상황: 부족하면 자동 복귀(RTH) 모드가 먼저 실행된다.
- 기상 조건: 안개나 습도가 높으면 전파 손실이 생긴다.
즉, 스펙상 13km라 해도 실제로는 훨씬 짧아지는 경우가 많다.
드론은 어떻게 여러 규격(FCC·CE·SRRC·MIC)을 동시에 지원할까?
드론 제조사 입장에서는 전 세계 시장에 동일한 모델을 팔아야 한다. 그래서 하드웨어는 하나로 만들고, 소프트웨어(펌웨어)로 출력 제한을 다르게 적용한다.
- 글로벌 유통 편의성: 지역별로 기체를 따로 만들면 비용이 커진다.
- 자동 지역 설정: 그래서 GPS로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해당 국가 규정을 적용한다.
- 규정 변경 대응: 법이 바뀐다면? 펌웨어 업데이트만으로 대응 가능하다.
그래서 같은 DJI 드론이라도 한국에서 켜면 CE 규격, 미국에서 켜면 FCC 규격으로 동작한다.
그렇다면?
드론 스펙에 적힌 “최대 전송 거리”는 사실 단순한 성능 수치가 아니라, 지역별 전파 규정의 결과물이었다.
FCC는 출력이 넉넉해서 멀리까지 보낼수 있어서 인기(?) 있고, CE·SRRC·MIC는 안정성과 혼선 방지를 더 우선시한다.
결국 중요한 건 스펙표 숫자보다, 내가 실제로 비행하는 환경이 얼마나 전파 친화적인가다.
도심 한가운데보다는 시야가 확 트인 곳에서, 규정 범위 안에서 비행해야 안전하다.
드론은 이제 국가마다 다른 규제 환경 속에서도, 펌웨어와 GPS를 통해 자동으로 맞춰가는 방식으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그렇다면? 궁금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FCC 규격으로 날리면 더 멀리 보낼수 있는거 아냐?
물론 이건 법규 위반아며 안전을 위해서도 기본 제공되는 지역 모드만 쓰는 게 맞다.
하지만 조금만 서치를 해보아도, 역쉬 많은 분들이 방법을 찾아놓았다.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노린건가..?)
FCC 모드 언락 방법 (DJI Goggles 3 / 2 / V2 기준)
해외 포럼을 보면 FCC 모드를 강제로 활성화해서 출력을 늘리는 방법이 종종 공유된다.
DJI 드론은 기본적으로 GPS 위치를 확인해, 해당 국가의 규정(CE, SRRC, MIC 등)에 맞춰 자동으로 출력 제한을 건다.
그런데 특정 설정 파일을 삽입하면, 기체가 FCC 지역(미국)으로 인식하면서 FCC 출력 모드로 동작한다.
주의사항 ⚠️
FCC 모드 강제 언락은 전파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으니 실제 사용 시에는 반드시 현지 법규를 지켜야 한다. 또한 FCC 출력은 더 강력하기 때문에, 전파 혼선이나 발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우린 DJI에서는 어느 방식으로 flag를 두고 있는지 궁금한거잖아?ㅎㅎ
준비물
- DJI Goggles
- 컴퓨터
- SD 카드 리더기
언락 절차
- 텍스트 파일 생성
- 컴퓨터에서 메모장을 열고 아무 내용도 쓰지 않는다.
- 파일 이름을 정확히 ham_cfg_support 라고 입력한다.
- 확장자(.txt) 없음이 중요하다.
- Windows라면 “파일 확장명 보기” 옵션을 켜서 .txt가 붙지 않도록 해야 한다.
- 결과물은 “빈 파일, 이름만 ham_cfg_support”여야 한다.
- 파일 복사
- 완성된 ham_cfg_support 파일을 Goggles에서 사용하는 SD 카드 루트 디렉토리(최상위 폴더)에 넣는다.
- 루트 디렉토리란, 폴더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바로 SD 카드 열었을 때의 위치를 말한다.
- 고글 부팅
- SD 카드를 Goggles에 삽입한다.
- Goggles를 재부팅하면 자동으로 FCC 모드가 활성화된다.
- 이후 Goggles 메뉴나 DJI Fly 앱에서 확인해보면, 최대 전송 거리 수치가 FCC 기준으로 변경된다.